매거진

첫 측정이 실패한 날

이렇게 했습니다 · 2026-07-21 · 멘토링 · 프로젝트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학생의 기록이 아니라, 팀글렌이 이런 경우에 실제로 밟는 순서를 보여 드리려고 만든 예시입니다.

프로젝트

11학년 학생이 도시 하천 수질을 측정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관심 분야가 환경이었고, 학교에 관련 활동이 없어서 직접 만든 것이었습니다.

6월에 첫 측정을 나갔습니다. 결과가 엉망이었습니다. 채수 지점이 일정하지 않았고, 시간대가 달라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흘 준비한 것이 쓸 수 없는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날 멘토가 하지 않은 것

멘토는 원인을 먼저 말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물었습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하면 될 것 같아?

학생이 사흘 뒤에 답을 가져왔습니다. 지점을 고정하고 시간대를 맞추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멘토가 짚어 준 것보다 한 가지가 빠져 있었지만, 그건 다음 측정에서 본인이 발견했습니다.

무엇을 기록했는가

이 프로젝트에서 남은 것은 깨끗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실패한 측정 기록지 한 장과 본인이 쓴 재설계안 한 장입니다.

리포트에는 이렇게 나갔습니다.

관찰 — 하천 프로젝트 첫 측정이 실패했는데, 스스로 원인을 찾아 다시 설계했습니다.
근거 — 9월 12일 측정 기록지와 9월 19일 재설계안. 둘 다 본인이 작성했습니다.

관찰 한 줄에 근거 한 줄. 이 형식이 아니면 팀글렌 내부 화면에서는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근거 없는 칭찬은 기록으로 남길 수 없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왜 덮지 않는가

MIT 입학처는 학생을 볼 때 실패로 끝날 수도 있는 시도를 해 봤는지를 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패가 하나도 없는 이력서는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라, 안전한 것만 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물론 실패했으니 괜찮다는 말은 아닙니다. 실패를 어떻게 다뤘는지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 기록은 그때 옆에 있던 사람이 있어야 만들어집니다.

학부모님께 드린 말씀

6월 리포트를 받으신 어머니가 전화를 주셨습니다. 실패한 걸 왜 리포트에 쓰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답은 이랬습니다. 이번 달에 이 학생이 실제로 한 가장 중요한 일이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잘된 것만 적으면 리포트가 아니라 광고가 됩니다.

학생마다 답이 다릅니다.
상담에서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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