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조차 매년 조마조마한 이유

봄이 오면 우리는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의 선택을 받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만 선택을 기다리는건 학생만은 아니에요. 학교 입장에서도 합격시킨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를 똑같이 원합니다.
대학교에는 합격률 (application rate)만큼 중요한 것이 진학률 (yield rate)입니다. 마음에 드는 학생들을 여러명 합격 시켜 봤자 다른 학교로 진학을 해버리면 소용이 없죠. 내 눈에 우수한 학생은 다른이들의 눈에도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학생을 많이 합격 시켜도 이 학생들이 다른 학교를 선택 한다면 결국에는 합격률만 높히는 일이 되어 경쟁률을 스스로 낮추는 꼴이 되고 맙니다. 실제로 yield rate이 낮으면 우리 학교의 매력 역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은 필수 입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중위권에서 중상위권 학교에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상위권 학교에 합격하면 돌아보지 않고 그 학교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은 반드시 뛰어난 학생들을 순서대로 합격시키기 보다는 이 학생이 얼마나 우리 학교에 관심이 있는가를 눈여겨 봅니다. 이 관심도를 대학은 demonstrated interest라고 부릅니다.
대학에게는 모든 학생의 demonstrated interest를 관찰하는 데이터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메일 입니다. 학교에서는 news letter들을 포함한 학교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달하는 이메일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런 이메일들이 하나하나 열리고 정독 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대학은 어느 학생이 이메일을 꼼꼼히 읽어보았는지 트래킹을 할수 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실제로 모든 이메일을 정독 하고, 심지어 관심 있는 주제 에는 답장 까지 보낸다면 나의 demonstrated interest는 높아지고 이메일을 무시하는 학생 보다 합격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두번째 핵심은 admission fair에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실제로 입학 설명회를 자주 가집니다. 그러나 입학 설명회 역시 종종 중요하지 않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진학 시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접할수 있기 때문이에요. 대학에서 성심성의껏 준비하는 입학 설명회에 참여를 하고 그에 관한 피드백을 이메일로 보낸다면 ‘내가 이만큼 너희 학교에 관심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좋은 방법 중 하나 입니다. 조금 알아만 본다면 입학설명회는 어렵지 않게 참석할수 있으니 미리 계획을 수렴하는것은 좋은 전략 입니다.
세번째는 캠퍼스 투어 입니다. 대학은 진학을 하기 전 캠퍼스 투어를 진행 하는것을 권장 합니다. 또한 투어는 학생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나의 관심을 보여주기 좋은 방법 입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캠퍼스와 학교 관련 소식을 얼마나 접했는지 학교 측에서 확인하게 한다면 demonstrated interest를 높이고, 합격률 역시 높일수 있습니다.
Yield rate에 기반하는 지원서는 early decision입니다. Ed는 binding decision 즉,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교에 진심이 아니라면 하지 않을 선택입니다. 상위권 학교인 Vanderbilt의 경우, 신입생의 53%가 ed였다고 합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매년 채워야 하는 quality를 ed를 통해 우선적으로 선별하고, 부족한 부분을 regular에서 메우는 형태라고 볼수 있습니다.
좋은 입학 조건을 갖추는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성적도 스펙도 우수한 학생이 우위에 있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지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표현하는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더군다나 시험 점수를 올리는것 보다 어려운 방법이 아닌 만큼, 특히 중상위권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demonstrated interest는 멋진 전략이 될수 있을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