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가지 공부만 해야 한다면 단연 ‘이것’ 입니다.

지금 한 가지 공부만 해야 한다면 단연 ‘이것’입니다.
캐나다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문화 비평가인 조던 피터슨은 한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합니다.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마치 어떤 음모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가르치는 최고의 방법은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는 비난과 비판 등 부정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멉니다. 비판적 사고는 한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평가하고자 하는 사고를 뜻합니다. 이는 어떠한 사건이나 문제에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학생 A: “이 일은 내가 잘 아는 지식과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가 없어 나하고는 맞지 않아.”
학생 B: “내가 잘 모르는 기술과 지식을 배울 기회야.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분야도 공부해 보자."
두 학생의 비판적 사고 능력은 다릅니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확률도 달라 보입니다. 한두 번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시간이 흘러 누적이 된다면 두 학생은 사회성과 인간성에서 큰 격차를 보일 것입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 무조건 ‘좋다' 혹은 ‘나쁘다'가 아니라 다각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비판적 사고이고, 이는 결국 살면서 마주할 수 많은 리스크를 줄이고 원하는 것을 얻어낼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조던 피터슨의 의견입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어떠한 사건이나 일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현명한 행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깊게 사고하고, 설득력 있게 글을 쓰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은 닥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글쓰기를 가르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어 선택(word choice), 구절(phrase), 문단의 형태(paragraph)는 물론이고, 읽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예측해야 하는 본능 분석 능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반박 제거 능력과 논리적 설명 등 글쓰기 교육 시에 가르쳐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 어렵다 여겨집니다.
학교에서는 논문과 에세이를 과제로 던져줍니다.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글쓰기는 학점을 잘 받기 위한 수단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함으로써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고, 자신을 마주하는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쉽게 들려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 조던 피터슨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 중에 글을 잘 쓰는 훈련을 너무나 중요시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적절한 글쓰기 수업이 제공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신들의 교육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여 나약하게 만들려는 거대한 음모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강의는 마무리가 됩니다.
자신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설득의 기본이 됩니다. 나아가 발표를 통해 기획안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반드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겁니다. 에세이는 특정 주제에 관한 상대적으로 짧은 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시도’(attempt)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떠한 것에 대해 새로운 탐험이나 탐구가 곧 에세이이기도 한 것입니다. 만약 시험 공부를 포함해 해야 할 공부는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위해서도, 현명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공부는 글쓰기가 아닐까요?


